킬링필드 & 뚜얼슬랭 박물관 후기: 캄보디아 역사를 마주하는 방법

캄보디아 프놈펜 킬링필드와 뚜얼슬랭 박물관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어두운 역사를 마주하기 전 알아야 할 마음가짐, 효율적인 동선, 오디오 가이드의 중요성 등 10년차 여행자의 솔직한 후기와 요령을 담았습니다.

캄보디아 여행을 준비할 때, ‘킬링필드’와 ‘뚜얼슬랭’이라는 이름은 피할 수 없는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즐거워야 할 여행에서 굳이 그 참혹한 역사의 현장을 봐야 할까, 아이들과 함께 가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 역시 킬링필드로 향하는 툭툭 안에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역사의 진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미소는 제 여행의 가치관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가 왜 현재의 평화를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목차

  • 방문 전 마음가짐: 이곳은 관광지가 아닙니다
  • 뚜얼슬랭에서 킬링필드로, 효율적인 동선
  • 오디오 가이드: 선택이 아닌 필수
  • 마음이 힘들 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
  • 자주 묻는 질문 FAQ 4가지

방문 전 마음가짐: 이곳은 관광지가 아닙니다

킬링필드와 뚜얼슬랭을 방문하기 전,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마음가짐’입니다. 이곳은 불과 40여 년 전, 한 국가 인구의 4분의 1이 학살당한 비극의 현장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다음과 같은 자세를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 경건한 태도 유지: 큰 소리로 웃거나 떠들지 않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임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 사진 촬영 주의: 특히 뚜얼슬랭 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희생자들의 사진이나 유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셀카 등)을 찍는 행위는 절대 삼가야 합니다. 기록을 위한 촬영은 가능하지만, 존중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복장: 왕궁처럼 엄격한 규정은 없지만, 노출이 심한 옷보다는 단정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캄보디아의 아픔에 공감하고, 인류가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다짐하는 과정입니다. 즐거움보다는 숙연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뚜얼슬랭에서 킬링필드로, 효율적인 동선

두 장소는 시간 순서에 따라 방문하는 것이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크메르 루즈 정권 하에서 벌어진 비극의 흐름을 따라가는 동선을 추천합니다.

[1단계] 뚜얼슬랭 제노사이드 박물관 (Tuol Sleng Genocide Museum) 먼저 방문

시내에 위치한 뚜얼슬랭은 원래 고등학교였으나, 크메르 루즈 정권 시절 ‘S-21’이라 불리는 정치범 수용소로 개조되었습니다. 이곳으로 끌려온 지식인, 군인, 민간인들은 이곳에서 고문을 당하고, 기록 사진을 찍힌 뒤 킬링필드로 보내졌습니다. 교실로 쓰였던 공간에 남아있는 고문 도구와 수많은 희생자들의 흑백 사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을 줍니다.

[2단계] 킬링필드 (Choeng Ek Genocidal Center) 나중에 방문

뚜얼슬랭에서 기록을 마친 희생자들은 시내에서 약 15km 떨어진 청아익(Choeung Ek), 즉 킬링필드로 이송되어 대규모로 학살되었습니다. 현재는 희생자들의 유골을 모아둔 위령탑이 세워져 있으며, 방문객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학살이 자행되었던 장소들을 차례로 둘러보게 됩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과 그곳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이야기가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 고수의 비법: 두 곳을 모두 방문하려면 최소 반나절 이상이 소요됩니다. 보통 툭툭 기사와 15~20달러 정도에 흥정하여 ‘뚜얼슬랭 → 킬링필드 → 숙소 복귀’ 코스로 다녀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효율적입니다. 기사는 각 장소에서 여러분이 관람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오디오 가이드: 선택이 아닌 필수

킬링필드와 뚜얼슬랭을 방문할 때 오디오 가이드는 선택이 아닌, 반드시 이용해야 할 필수 요소입니다. 특히 킬링필드는 오디오 가이드가 없다면 그저 나무와 움푹 파인 땅만 보고 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참고:  기내 액체 반입 규정 A to Z: 100ml 제한, 지퍼백 완벽 정리 (2025 최신)

입장료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비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성능과 내용의 깊이가 매우 훌륭합니다. 각 번호가 매겨진 장소에 멈춰 서서 해당 번호의 설명을 들으면, 당시의 상황, 생존자의 증언, 크메르 루즈 정권의 만행에 대한 해설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수많은 유골이 발견된 구덩이 앞에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당시의 선전 음악과 생존자의 담담한 증언을 듣는 순간의 감정은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역사의 아픔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마음이 힘들 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

두 곳을 모두 둘러보는 것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경험일 수 있습니다. 관람 중간이나 후에 감정을 추스를 수 있는 공간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킬링필드 내부에는 호수 옆에 잠시 앉아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든 코스를 다 둘러본 후 위령탑을 바라보며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관람을 모두 마친 후에는 시내로 돌아와 메콩 강변의 카페나 레스토랑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합니다. 역사의 아픔을 마주한 뒤, 평화로운 현재의 풍경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위로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4가지

Q1. 아이들을 데리고 가도 괜찮을까요?

A1.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뚜얼슬랭의 고문 사진이나 킬링필드의 유골 등은 어린아이들에게 큰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중학생 이상에게는 교육적인 의미가 있지만,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Q2. 총 관람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A2. 뚜얼슬랭 박물관은 약 1시간 30분, 킬링필드는 오디오 가이드를 모두 들으며 둘러볼 경우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동 시간을 포함하면 총 4~5시간 정도를 예상해야 합니다.

Q3. 두 곳 중 한 곳만 가야 한다면 어디를 추천하나요?

A3. 어려운 질문이지만,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려면 두 곳 모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면, 학살의 전체적인 규모와 상징성을 느낄 수 있는 킬링필드를 방문하는 것을 조금 더 추천합니다.

Q4. 방문 후 기분이 너무 우울해질 것 같아 걱정돼요.

A4. 분명 마음이 무거워지는 경험입니다. 하지만 슬픔과 분노를 느끼는 것 역시 여행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현재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결론

킬링필드와 뚜얼슬랭 방문은 ‘즐거운’ 경험이 아닌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캄보디아의 아픈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비로소 프놈펜이라는 도시를, 그리고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이 역사를 마주하는 데 작은 용기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시작되겠지만, 그 끝에는 분명 깊은 깨달음과 여운이 함께할 것입니다.

 

  자세한 준비 팁은

  니스시티닷컴

여행 가이드에서 확인하세요.

 

고지 문구: 본 글은 2025년 10월을 기준으로 작성된 개인적인 방문 후기입니다. 글에 포함된 감상은 주관적일 수 있으며, 입장료 및 운영 정보는 현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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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니스시티닷컴(https://nisci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