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차 재무 설계사가 직접 아내와 함께 실천하며 찾아낸 부부 연금 합산 전략의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 왜 따로 관리하는 것보다 합치는 것이 세금과 노후 자금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지 데이터로 증명해 드립니다.
15년 차 재무 설계사로 수많은 고객의 노후 설계를 도와드렸지만, 정작 제 아내와의 노후 준비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각자 전문가랍시고 서로의 연금 계좌를 따로 관리하며 ‘알아서 잘하겠지’ 생각했던 것이 첫 번째 실수였죠. 연말정산 때마다 세금 폭탄을 맞고 나서야 저희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실패 덕분에 저희 부부는 ‘따로 또 같이’ 전략, 즉 부부 연금 합산 전략의 놀라운 시너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목차
부부 연금, 왜 따로 관리하면 손해일까?
많은 부부가 ‘각자 번 돈은 각자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연금도 따로 준비합니다. 물론 합리적인 생각처럼 보이지만, ‘세금’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는 명백한 손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세법은 개인 단위로 과세하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소득이 집중될수록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소득세 누진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편 혼자 연 2,400만 원의 연금을 받는 것과 부부가 각각 연 1,200만 원씩 나누어 받는 것은 내야 할 세금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전자는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되어 높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지만, 후자는 각각 1,200만 원 이하로 저율의 분리과세(3~5%)를 선택할 수 있어 세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저희 부부가 바로 이 함정에 빠져있었던 것이죠.
🧐 15년 차 전문가의 시행착오 노트
초기 저희 부부의 연금 포트폴리오는 남편인 저에게 70%가 집중된 구조였습니다. 제 소득이 더 높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죠. 하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이는 은퇴 후 저희 부부의 전체 세후 연금 수령액을 약 12%나 감소시키는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이 쓰라린 데이터를 마주하고 나서야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금 합산 전략의 핵심: ‘세금’과 ‘건강보험료’를 동시에 잡는 법
부부 연금 합산 전략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두 사람의 연금 소득을 최대한 균등하게 맞추어 각자의 소득이 낮은 세율 구간에 머무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연금소득세뿐만 아니라, 은퇴 후 소득의 큰 복병인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2025년 기준으로, 연간 사적연금 수령액이 1,500만 원(기존 1,200만 원에서 상향)을 초과하면 종합과세 또는 15% 분리과세 중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부가 각각 1,5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을 수령한다면 두 사람 모두 저율(3~5%) 분리과세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합산 설계’의 마법입니다.
더 자세한 연금소득세 절세 전략은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구분 | 남편 1인 집중 수령 (연 3,000만 원) | 부부 균등 수령 (각 연 1,500만 원) |
|---|---|---|
| 과세 방식 | 종합소득세 합산 (타 소득과 합산 시 높은 세율 적용 가능성) | 각각 15% 분리과세 또는 저율(3-5%) 분리과세 선택 가능 |
| 건강보험료 | 피부양자 자격 박탈 가능성 매우 높음 | 피부양자 자격 유지 가능성 상대적으로 높음 |
| 최종 추천 | ❌ | ✅ (압도적으로 유리) |
이론을 알았으니 실천해야겠죠. 저희 부부는 다음과 같은 3단계 원칙으로 연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습니다.
1단계: 소득이 적은 배우자 연금 계좌부터 채우기
연말정산 세액공제 한도(연 900만 원)를 채울 때,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연금 자산이 부족한 아내의 IRP 계좌에 우선적으로 납입했습니다. 이는 미래의 연금 소득 균형을 맞추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2단계: 국민연금 수령 시기 조절
국민연금은 조기수령 또는 연기수령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두 사람의 은퇴 시점과 사적연금 개시 시점을 고려하여, 한 사람은 정기 수령하고 다른 한 사람은 연기하여 특정 시점에 소득이 몰리지 않도록 계획했습니다.
3단계: 비과세 상품 적극 활용
ISA 계좌 만기 금액을 연금저축으로 이전하거나, 비과세 혜택이 있는 연금보험을 활용하여 과세 대상 소득 자체를 줄이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IRP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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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가입자 급증한 이유, 당신도 알아야 손해 안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배우자가 전업주부라 소득이 없는데, 연금 합산 전략이 가능한가요?
A1. 물론입니다. 소득이 없는 배우자도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IRP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 명의의 계좌에 납입하여 미래 연금 소득을 만들어주는 것이 합산 전략의 핵심입니다.
Q2. 이미 한 사람에게 연금이 쏠려있는데,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나요?
A2. 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소득이 적은 배우자 쪽의 납입 비중을 늘리고, ISA 이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균형을 맞춰나갈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리밸런싱 전략을 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Q3. 이혼하게 되면 연금은 어떻게 되나요?
A3. 국민연금의 경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분할연금’ 제도를 통해 배우자의 연금 일부를 나누어 받을 수 있습니다. 사적연금은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이 글을 읽고 있다고 믿습니다.
Q4. 연금 수령 시기를 놓치면 어떻게 되나요?
A4. 연금 개시 시점은 본인이 직접 신청해야 합니다. 만약 시기를 놓쳤다면, 해지 시점에 따른 손익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을 참고해 주세요.
콘텐츠의 정리 및 요약
이 글은 ‘부부 노후 설계’를 준비하는 당신의 막연한 불안감을 덜어줄 실용적인 가이드가 되었을 것입니다.
- ✔️ 세금 부담 최소화: 소득 분산을 통해 높은 누진세율을 피하고,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 건강보험료 절약: 두 사람 모두 연금 소득 기준을 넘지 않게 관리하여, 은퇴 후 ‘건보료 폭탄’을 피할 수 있습니다.
- ✔️ 안정적인 현금 흐름: 한 사람의 소득에 의존하지 않는,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노후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론
부부의 연금 설계는 ‘각자의 숙제’가 아닌 ‘함께 짓는 집’과 같습니다. 탄탄한 설계도를 바탕으로 벽돌 하나하나를 함께 쌓아 올릴 때,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노후라는 집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제 실패 경험이 여러분의 완벽한 노후 설계에 든든한 길잡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본 글은 2025년 9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적인 분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세법 및 관련 제도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금융 상품 가입 및 투자 결정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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