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기보험은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훨씬 저렴할 수밖에 없을까?

정기보험이 종신보험보다 5~10배 저렴한 이유를 ‘보장 기간의 한정성’과 ‘보험료 구조의 단순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원리를 통해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사망 시 1억 원 보장.

똑같은 약속을 하는데, 왜 어떤 보험(종신보험)은 월 25만 원을 내라고 하고, 어떤 보험(정기보험)은 월 3만 원만 내면 된다고 할까요?

무려 8배가 넘는 이 엄청난 가격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혹시 정기보험이 이렇게 싼 데는 무언가 중요한 보장이 빠져있거나, 우리가 모르는 치명적인 단점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똑같은 디자인의 명품 가방인데, 하나는 백화점에서 수백만 원에 팔고, 다른 하나는 온라인에서 수십만 원에 파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 가격 차이의 이유를 궁금해하게 되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기보험이 저렴한 데에는 어떤 ‘함정’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고 논리적인 두 가지 구조적 차이에 있습니다. 이 원리만 이해하면, 당신은 더 이상 비싼 보험료에 현혹되지 않고, 내게 꼭 맞는 ‘가성비’ 보험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현명한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목차

이유 1: ‘언젠가’ vs ‘혹시나’ (보장 기간의 차이)

가격 차이를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보장 기간’입니다.

이는 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위험의 확실성’과 직결됩니다.

종신보험의 논리: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종신보험은 이름 그대로 가입자가 ‘죽을 때까지’ 평생을 보장합니다.

사람은 100%의 확률로 언젠가 사망하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 계약이 언젠가 반드시 1억 원을 지급해야 하는 ‘만기 100%짜리 채권’과 같습니다.

따라서 보험사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가입자가 낼 총보험료가 최소한 1억 원에 가깝도록 보험료를 비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기보험의 논리: “정해진 기간 안에 죽을 수도 있고, 안 죽을 수도 있다.”

반면, 정기보험은 20년, 65세 등 ‘정해진 기간’ 동안만 보장합니다.

가입자가 이 기간 안에 사망할 확률은 100%가 절대 아닙니다. 특히 젊고 건강할수록 그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보험사는 이 ‘낮은 확률’만큼만 위험을 계산하여 보험료를 산출합니다.

따라서 보험금 지급이라는 ‘만약의 사태’가 벌어질 확률이 낮은 만큼, 보험료는 극적으로 저렴해지는 것입니다.

참고:  일반 정기보험 vs 건강체 할인 정기보험, 20년 총 납입액은 얼마나 차이날까?

이유 2: ‘저축’의 유무 (보험료 구조의 차이)

두 번째 이유는 보험료를 구성하는 내용물의 차이입니다.

종신보험료 = ①사망 보장 비용 + ②만기 환급용 저축 + ③높은 사업비

종신보험료 안에는 순수한 사망 보장 비용 외에도, 나중에 해지하거나 만기가 되었을 때 돌려줄 돈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보험료’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 저축보험료를 관리하고 운용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 또한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정기보험료 = ①사망 보장 비용 + ②최소한의 사업비

반면, 소멸성 정기보험료는 아주 단순합니다.

오직 사망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과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업비로만 구성됩니다.

만기 시 돌려줄 돈을 쌓아둘 필요가 전혀 없으니, ‘저축’이라는 거품이 완전히 빠진 합리적인 가격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정기보험이란 무엇이고, 왜 모든 가정에 최소 하나는 필요할까?

한눈에 보는 보험료 구조 비교

두 보험의 보험료 차이를 음료수 가격에 비유해볼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 (카페라떼) 정기보험 (아메리카노)
핵심 원재료 (보장)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추가 재료 (저축) 우유, 시럽, 휘핑크림
최종 가격 (보험료) 비쌈 저렴함

두 음료 모두 ‘에스프레소’라는 핵심 기능(사망 보장)은 동일하지만, 종신보험은 ‘우유, 시럽’과 같은 부가적인 재료(저축)가 많이 추가되어 비싼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원하는 것이 오직 ‘카페인 각성’이라는 핵심 기능뿐이라면, 굳이 비싼 라떼를 마실 필요 없이 저렴한 아메리카노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결론: 저렴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것

정기보험이 종신보험보다 훨씬 저렴한 것은 ‘싸구려’라서가 아니라, ‘핵심 기능’에만 집중하고 모든 불필요한 거품을 걷어낸 ‘합리적인’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보장 기간을 한정하고, 저축 기능을 과감히 제거함으로써, 우리는 ‘사망 보장’이라는 보험의 본질을 가장 낮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두 보험의 가격표 뒤에 숨은 원리를 이해하셨으니, 당신의 재무 목표와 예산에 맞는 가장 현명한 선택을 내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고지 문구: 본 글은 2025년 10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의 일반적인 가격 구조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 보험료는 가입자의 나이, 성별, 건강 상태, 상품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쓴이: OOO 보험 전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