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병원에 드러누웠을 때, ‘마디모’ 신청하면 정말 효과 있을까?

“쿵” 소리도 안 난 사고인데 상대방이 병원에 드러누웠나요? 억울한 대인 접수 요구에 ‘마디모’가 만병통치약이라 생각하셨다면 오산입니다. 15년차 전문가가 마디모의 진짜 효과와 한계, 그리고 신청 전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살짝 스치기만 한 가벼운 접촉사고. 차량 흠집도 거의 보이지 않는데, 상대방이 갑자기 목과 허리를 잡으며 “병원에 입원해야겠다”고 나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상황에 부닥친 많은 운전자들이 ‘나이롱 환자’를 가려내는 비장의 무기로 ‘마디모(MADYMO)’ 프로그램을 떠올립니다.

마치 마디모만 신청하면 모든 억울함이 해결될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현실은 생각과 다릅니다. 저는 15년간 수많은 마디모 신청 사례를 지켜보며, 마디모가 ‘독’이 되는 경우와 ‘약’이 되는 경우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무작정 신청하기 전에, 마디모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경우에 효과적이며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는 경우는 언제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이 글은 마디모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고, 가장 현실적인 활용법을 제시합니다.

목차

 

마디모(MADYMO),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마디모는 네덜란드에서 개발된 교통사고 상해판단 프로그램으로, 정식 명칭은 ‘MAthematical DYnamic MOdel’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쉽게 말해 교통사고 상황을 3D 시뮬레이션으로 재연하여, 사고 당시 충격이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수준이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입니다.

경찰서에 정식으로 교통사고를 접수한 후 담당 조사관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보통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분석 결과는 ‘상해 발생 개연성 낮음’ 또는 ‘상해 발생 개연성 있음’ 등으로 나오며, 이는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경찰의 불송치 결정이나 법원의 판결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됩니다.

 

마디모 신청, 정말 효과가 있을까? (성공 vs 실패 사례)

결론부터 말하면,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다치기 힘든 사고’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마디모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오히려 애매한 사고에 신청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마디모가 효과적인 경우 (성공 사례)

사이드미러끼리 살짝 스친 사고, 주차 중 시속 5km/h 미만으로 부딪힌 사고, 차량의 흠집이나 변형이 전혀 없는 사고 등입니다. 이런 경우 마디모를 신청하면 ‘상해 개연성 낮음’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고, 이를 근거로 보험사에서는 상대방에게 지급된 치료비에 대해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디모가 불리한 경우 (실패 사례)

차량 범퍼가 살짝이라도 들어가거나 깨진 경우, ‘쿵’하는 충격음이 블랙박스에 녹음된 경우 등 외관상 경미해 보여도 어느 정도 충격이 있었다고 판단되면 마디모는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상해 개연성 있음’ 결과가 나올 경우, 상대방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되어 합의 과정에서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 주의하세요! 법원에서는 의사의 ‘진단서’를 국과수의 ‘마디모 분석 결과’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디모 결과가 ‘상해 개연성 낮음’으로 나와도, 진단서가 있다면 100%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마디모 신청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억울한 마음에 섣불리 신청하기 전, 아래 리스트를 통해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해 보세요. 2개 이상 해당하지 않는다면, 마디모 신청을 재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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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블랙박스 영상 확인: 충돌 장면이 명확하게 촬영되었는가? 충격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인가?
  • ✅ 차량 상태 확인: 양측 차량 모두 찌그러짐이나 파손 없이, 페인트 자국이나 미세한 흠집 정도의 손상인가?
  • ✅ 상대방의 진단서 확인: 상대방이 제출한 진단서가 전치 2주 이내의 경미한 염좌 수준인가? (그 이상의 진단은 마디모로 뒤집기 어렵습니다)
  • ✅ 객관적인 증거: 사고 현장의 CCTV나 목격자 등 나의 주장을 뒷받침할 추가적인 증거가 있는가?

 

마디모 결과가 불리하게 나왔을 때 대처법

기대와 달리 마디모 결과가 ‘상해 개연성 있음’으로 나왔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때는 신속하게 전략을 수정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보험사 담당자와 협력하여 상대방과 원만한 합의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마디모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상대방의 과도한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므로, 이를 바탕으로 합의금을 조정할 여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미 대인 접수가 된 상황이라면, 보험사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하도록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손해를 최소화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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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4

Q1. 마디모 신청 비용은 얼마인가요?
A1. 마디모 분석 자체는 국과수에서 진행하므로 무료입니다. 다만, 경찰서에 정식으로 사고를 접수해야 신청할 수 있습니다.

 

Q2. 대인 접수를 거부하고 마디모를 신청해도 되나요?
A2. 상대방이 병원 진단서를 제출하면 보험사는 ‘피해자 직접청구권’에 따라 치료비를 우선 지급해야 하므로, 대인 접수 자체를 거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인 접수를 하되, 마디모를 신청하여 부당함을 다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Q3. 마디모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요?
A3. 사고의 복잡성이나 국과수의 업무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신청 후 2~3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Q4. 100% 내 과실 사고인데, 상대방이 너무 과하게 입원한 것 같아도 마디모 신청이 가능한가요?
A4. 네, 과실비율과 상관없이 사고 충격 대비 상해 정도가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마디모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과실이 100%인 경우,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결론

마디모는 억울한 운전자를 위한 최후의 구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결코 ‘요술방망이’는 아닙니다. ‘상식’의 선을 넘는 과도한 요구에 대응하는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억울한 마음에 앞서, 내가 가진 증거가 마디모를 통해 승리할 만큼 강력한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부디 이 글이 감정적인 소모전 대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은 2025년 9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따라 정보가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글쓴이: 15년차 교통사고 전문 컨설턴트)

(법적 효력이 있는 정보가 아니며,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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