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80cm의 장신 여행가에게 저가 항공사의 좁은 좌석은 언제나 고민의 대상입니다. 특히 베트남의 대표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처럼 좌석 간격(Pitch)이 29~30인치로 짧은 경우라면, 4~5시간의 비행은 고문처럼 느껴질 수 있죠.
이러한 고통을 피하기 위해 많은 장신 승객들이 ‘비상구 좌석(Exit Row Seat)’ 구매를 고려합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일반 좌석보다 훨씬 넓은 레그룸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엣젯 비상구 좌석은 정말 돈 값 할까?”, “혹시 다른 불편함은 없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이번에 제가 직접 비엣젯항공의 비상구 좌석을 구매하고 탑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키 180cm인 승객의 시선에서 비상구 좌석의 장단점을 상세히 분석하고, 과연 추가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솔직한 결론을 내려드리겠습니다.
키 180cm 승객의 비상구 좌석 솔직 체험기: 돈 값 할까?
비엣젯항공의 A321 기종에서 비상구 좌석(Exit Row)은 통상적으로 12열, 13열, 그리고 일부 기종의 31열에 위치합니다. 저는 이번 탑승에서 12열 좌석을 이용했습니다. 좌석에 앉자마자 느낀 것은 ‘압도적인 레그룸’이었습니다.
일반 좌석에서는 무릎이 앞 좌석에 닿을까 말까 하는 상황이었지만, 비상구 좌석은 다리를 완전히 쭉 뻗고도 앞 비상구 문까지 엄청난 공간이 남았습니다. 제 두 다리를 꼬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으니, 체감상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2배 이상의 공간이 확보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공간이라면 4~5시간의 단거리 노선은 물론, 6시간 이상의 중거리 노선에서도 충분히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좁은 좌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장신 승객이라면, 이 레그룸 하나만으로도 추가 비용을 지불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 가격 분석: 일반 좌석과 얼마나 차이 날까?
비엣젯항공은 좌석을 스탠다드(Standard), 핫 시트(Hot Seat, 비상구 및 앞좌석), 스카이보스(SkyBoss) 등으로 구분합니다. 이 중 비상구 좌석은 핫 시트(Hot Seat)에 해당합니다.
가격은 노선과 예매 시점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일반 스탠다드 좌석보다 편도 약 15,000원에서 30,000원 정도 더 비쌌습니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3만원에서 6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는 비엣젯항공의 항공권 가격 대비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편안함’이라는 가치를 고려했을 때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비상구 좌석의 명확한 장점과 불편한 단점 비교
비상구 좌석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넓은 레그룸 외에 당신이 얻게 될 장점과 감수해야 할 단점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세요. 특히 저가 항공사에서는 좌석의 위치가 곧 서비스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비교 항목 | 장점 (Pros) | 단점 (Cons) |
|---|---|---|
| 레그룸 | ✅ 압도적인 공간, 다리 완벽하게 펼 수 있음 | ❌ 없음 |
| 팔걸이 | ✅ 넓은 좌석 너비 확보 가능 (일부 좌석) | ❌ 팔걸이가 고정되어 있어 올릴 수 없음 |
| 창가 좌석 | ✅ 없음 | ❌ 일부 좌석은 창문이 아예 없거나 작음 |
| 휴대 수하물 | ✅ 없음 | ❌ 모든 짐은 선반에 보관해야 함 (바닥 금지) |
| 온도 및 소음 | ✅ 없음 | ❌ 비상구 문 근처라 일반석보다 추울 수 있고, 소음이 더 큼 |
⚠️ 주의하세요! 비상구 좌석 구매 전 필수 체크사항
비상구 좌석은 일반 좌석과 달리 아무나 앉을 수 없습니다. 이는 비상 상황 발생 시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엣젯항공의 규정은 물론, 모든 항공사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 1. 만 15세 이상 성인이어야 합니다.
미성년자, 노약자, 임산부, 보호자가 필요한 승객은 비상구 좌석에 앉을 수 없습니다. - 2.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비상구 개방 및 승객 탈출을 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승무원이 비상구 작동 절차에 대해 설명할 때 반드시 경청하고, 비상 상황 시 이를 수행하는 데 물리적, 정신적 제약이 없어야 합니다. - 3. 외국어(영어 또는 현지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합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승무원과 대화하고 다른 승객에게 지시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만약 체크인 시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되거나, 본인이 비상구 개방을 거부할 경우, 항공사는 좌석을 일반석으로 변경하고 추가 비용을 환불해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엣젯항공 좌석 지정 방법: 구매 시점별 요령
비엣젯항공의 좌석 지정은 유료 서비스입니다. 항공권 구매 시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나중에 별도로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비상구 좌석(Hot Seat)을 구매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으며, 시점별로 약간의 이점 차이가 있습니다.
1. 항공권 예매 시 (가장 저렴하고 확실함)
항공권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좌석 지정’ 옵션을 추가하여 Hot Seat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비엣젯항공은 예매 시점에 좌석 지정 수수료를 가장 낮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하는 좌석(창가, 통로, 비상구)을 놓칠 확률도 가장 적습니다.
2. 항공편 출발 24시간 전 (간편하지만 가격 상승)
출발 24시간 전에 온라인으로 체크인(웹 체크인)이 가능해집니다. 이때, 남아있는 좌석을 유료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좌석이 선택된 후이기 때문에 원하는 비상구 좌석(특히 12열 A, F 등 명당)이 남아있지 않을 수 있으며, 가격도 예매 시점보다 다소 오를 수 있습니다.
3. 공항 카운터 체크인 시 (가장 비싸고 불확실)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직원에게 직접 비상구 좌석 구매 의사를 밝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는 가격이 가장 비싸고, 선호되는 좌석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만약 빈자리가 있더라도 현금/카드 결제가 아닌 현지 통화로만 받는 경우도 있으니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좌석 선택의 고수가 알려주는 ‘숨겨진 명당’ 팁
비상구 좌석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좌석 중에서도 그나마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숨겨진 명당’이 있습니다. 바로 맨 앞 열(벌크헤드 석)입니다.
벌크헤드 석은 기내 벽이나 칸막이 바로 뒤에 위치한 좌석으로, 비상구 좌석처럼 앞 공간이 완전히 뚫려 있어 발을 뻗을 공간은 충분합니다. 단, 아기 요람(Bassinet) 설치를 위해 유아 동반 승객에게 우선 배정될 수 있고, 마찬가지로 팔걸이가 고정되어 있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핫 시트 중 비상구 좌석 구매가 부담된다면, 벌크헤드 좌석을 일반 좌석과 비슷한 가격대에 구매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비상구 좌석 편
Q1. 비상구 좌석에 앉으면 좌석을 뒤로 젖힐 수 있나요?
A1. 대부분의 비상구 좌석은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습니다. 다만, 비상구 바로 앞 열(예: 11열)에 위치한 좌석은 비상 상황 시 다른 승객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등받이가 고정되어 젖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예약 시 반드시 좌석 배치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Q2. 핫 시트(Hot Seat)는 비상구 좌석만 포함하나요?
A2. 아닙니다. 핫 시트는 비상구 좌석 외에도 기내에서 가장 앞쪽에 위치하여 하차 시 유리한 좌석, 즉 출입문에 가까운 벌크헤드 석(Bulkhead Seat) 일부도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상구 좌석만큼 레그룸이 넓지는 않지만, 일반 좌석보다는 훨씬 편안합니다.
Q3. 비상구 좌석에 앉았다가 일반석으로 강제 변경될 수도 있나요?
A3. 네, 가능합니다. 체크인 또는 탑승 직전에 승무원이나 직원이 판단하여 비상구 좌석 탑승 조건(만 15세 이상, 비상시 보조 가능 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승객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반 좌석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추가 지불한 금액을 환불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탑승 조건을 숙지해야 합니다.
결론

키 180cm 이상의 장신 승객에게 비엣젯항공의 비상구 좌석 구매는 ‘강력 추천’합니다. 4~5시간의 비행 시간 동안 다리를 쭉 뻗고 편안하게 이동하며 얻는 만족도와 에너지 보존 효과는 추가 비용 3~6만 원을 상회합니다.
비엣젯항공을 이용할 때의 핵심은 ‘가장 저렴하게 이동하되, 비용 지불이 필수적인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입니다. 비상구 좌석은 좁은 저가 항공의 불편함을 상쇄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처입니다. 다만, 탑승 전 반드시 비상구 좌석 조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고, 팔걸이 고정이나 추위 등의 단점은 미리 인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에서 알려드린 팁을 활용하여 다음 비엣젯항공 탑승 시에는 가장 편안한 비행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고지 문구: 본 글은 2025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적인 경험과 항공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합니다. 좌석 가격, 배치, 탑승 조건 등은 항공사의 운영 정책 및 기종에 따라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좌석 구매 전 반드시 비엣젯항공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