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안 좋으면 김, 미역 많이 먹어야 한다던데?”, “양배추 먹으면 갑상선 붓는다는데 진짜인가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음식’입니다. 인터넷에는 정반대의 정보가 넘쳐나 오히려 혼란을 주기도 하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거의 없지만, ‘약 먹을 때 조심해야 할 음식’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매일 아침 먹는 약(씬지로이드) 한 알이 내 몸의 에너지를 결정짓는 만큼, 약의 흡수를 방해하는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갑상선 환자가 꼭 지켜야 할 식단 원칙과 요오드, 십자화과 채소에 대한 진실을 명쾌하게 풀어드립니다.
📄 목차
1. 미역국, 약일까 독일까? (요오드 섭취의 오해)
갑상선 호르몬의 주재료가 ‘요오드’인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과거 내륙 지방이나 요오드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요오드 섭취를 권장했죠. 하지만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다릅니다. 우리는 이미 김, 미역, 천일염 등을 통해 세계 권장량의 몇 배에 달하는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과유불급의 원칙
오히려 요오드를 과다 섭취하면 갑상선이 호르몬 생산을 멈추는 ‘울프-차이코프 효과’가 발생하여 저하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는 요오드 제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결론: 반찬으로 나오는 김이나 미역국 한 그릇 정도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에 좋다더라’며 다시마 환을 매일 먹거나, 미역국을 삼시 세끼 먹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이는 회복을 돕는 음식과 나쁜 음식의 구분처럼, 내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균형이 핵심입니다.
2. 양배추와 브로콜리, 갑상선을 공격한다? (고이트로젠)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 십자화과 채소에는 ‘고이트로젠’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이 성분은 요오드의 흡수를 방해하여 갑상선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 많은 분이 이 건강한 채소들을 기피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고이트로젠은 열에 약합니다. 채소를 찌거나 데치면 고이트로젠 성분의 대부분이 비활성화됩니다. 생으로 매일 1kg씩 즙을 내어 먹지 않는 이상, 반찬으로 익혀 먹는 양은 갑상선 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채소들의 항산화 성분과 섬유질은 대사 증진과 체중 관리에 큰 도움을 줍니다.
3. 씬지로이드 흡수율 0% 만드는 최악의 짝꿍 (커피/칼슘)
갑상선 호르몬제는 매우 예민한 약입니다. 위산이 충분해야 잘 흡수되고, 다른 성분과 만나면 흡수율이 뚝 떨어집니다. 약 복용 후 1시간 이내에는 다음 음식들을 피해야 합니다.
| 방해 요인 | 이유 및 대처법 |
|---|---|
| 1. 커피 (카페인) | 약물 흡수를 방해하고 배출을 촉진함. 최소 1시간 후 섭취. |
| 2. 우유/요거트 (칼슘) | 칼슘이 약 성분과 결합하여 배출됨. 4시간 간격 두기. |
| 3. 철분제/종합비타민 | 철분 또한 흡수를 강력하게 막음. 점심이나 저녁 식후 복용 권장. |
| 4. 고섬유질 식사 | 지나친 섬유질은 약 흡수를 저해할 수 있음. (약 복용 직후 섭취 주의) |
특히 아침에 약 먹고 바로 라떼 한 잔 마시는 습관은 약을 안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는 카페인이 약물에 미치는 영향과 일맥상통하며, 반드시 시간차를 두어야 합니다.
4. 꼭 챙겨 먹어야 할 영양소: 셀레늄과 아연
갑상선 기능을 돕는 ‘치어리더’ 같은 영양소가 있습니다. 바로 셀레늄과 아연입니다.
- 셀레늄: 비활성 호르몬(T4)을 우리 몸이 쓸 수 있는 활성 호르몬(T3)으로 바꿔주는 효소의 핵심 성분입니다. 브라질너트(하루 1~2알), 굴, 참치, 달걀에 풍부합니다.
- 아연: 호르몬 합성을 돕고 면역계를 조절합니다. 굴, 소고기, 호박씨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A. 콩(대두)에 포함된 이소플라본이 갑상선 호르몬 합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요오드가 충분한 상태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약 복용 직후에는 피하고, 점심 이후 간식으로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A.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면역 질환이므로, 글루텐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셀리악병 등)에게는 글루텐 프리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주 정도 밀가루를 끊어보고 컨디션이 좋아진다면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갑상선기능저하증 식단의 핵심은 ‘무엇을 더 먹을까’보다 ‘약 흡수를 방해하는 것을 언제 피할까’에 있습니다. 아침 공복 1시간은 약을 위해 비워두고, 채소는 익혀 먹으며, 요오드는 적당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 건강한 갑상선을 만듭니다.
🏠 [갑상선기능저하증] 핵심 관리 가이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분석 글들을 참고하세요.
- 🔍 [관리 총정리] 식단부터 약 복용법까지 한눈에
- ⚠️ [요오드 진실] 미역국, 많이 먹으면 정말 좋을까?
- 🛠️ [커피와 약] 씬지로이드 효과 0% 만드는 습관
- ✨ [필수 영양소] 갑상선 환자에게 꼭 필요한 Best 3
직접 관리하고 해결하는 것도 좋지만, 적절한 도구나 대체 전략을 활용하면 삶의 질이 훨씬 올라갑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함께 쓰면 좋은 실용적인 대안과 꿀템을 정리했습니다.
👇 더 쉽고 편한 해결책을 확인해보세요
고지 문구: 본 글은 2025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일반적인 영양 정보를 바탕으로 합니다. 특정 질환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식단 변경 전 반드시 주치의나 임상영양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