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이 안 좋아서 양배추즙을 먹고 싶은데, 갑상선에 안 좋다면서요?”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커뮤니티에서 끊이지 않는 논쟁 주제입니다. 몸에 좋기로 소문난 슈퍼푸드인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이 갑상선 환자에게는 ‘금기 식품’처럼 여겨지기도 하죠.
범인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고이트로젠(Goitrogen)’이라는 성분입니다. 갑상선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 성분 때문에 채소 먹기를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조리법만 바꾸면 걱정 없이 드셔도 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고이트로젠의 정체와 갑상선 환자가 채소를 똑똑하고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 목차
1. 고이트로젠이 뭐길래? 갑상선 방해 원리
고이트로젠은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물질입니다. 이 성분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갑상선이 요오드를 흡수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요오드가 부족해지니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갑상선이 무리하게 커지면서 붓는 ‘갑상선종(Goiter)’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사람’이 ‘날것으로 아주 많이’ 먹었을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요오드 섭취가 충분한 한국인에게는 그 영향력이 미미합니다. 한국인의 요오드 섭취 실태를 보면 알 수 있듯, 우리는 이미 충분한 방어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2. 주의해야 할 ‘십자화과 채소’ 리스트
고이트로젠이 주로 함유된 채소들은 꽃 모양이 십자가를 닮았다고 해서 ‘십자화과 채소’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채소들이 대부분 여기에 속합니다.
- 양배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 케일, 청경채, 무, 배추
- 냉이, 유채 등 봄나물 일부
이 채소들은 항암 효과가 뛰어나고 섬유질이 풍부해 갑상선 환자의 체중 관리에 필수적입니다.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잘 먹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3. “열을 가하세요” 독성을 없애는 마법의 조리법
고이트로젠은 열에 매우 약합니다. 끓는 물에 데치거나 찌면 효소가 파괴되어 기능을 상실합니다.
Dr. Life의 안전 섭취 가이드
- 익혀 먹기: 브로콜리는 살짝 데치고, 양배추는 쪄서 드세요. 볶음 요리도 좋습니다. 열을 가하면 고이트로젠의 90% 이상이 사라집니다.
- 녹즙/생즙 주의: 가장 위험한 섭취법은 생 케일이나 생 양배추를 매일 아침 1kg씩 갈아서 즙으로 마시는 것입니다. 농축된 고이트로젠을 섭취하게 되므로, 갑상선 환자는 생즙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 적당량 섭취: 반찬으로 먹는 정도(한 끼에 작은 접시 하나)는 생으로 먹어도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4.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 배추는 괜찮을까?
“배추도 십자화과라는데 김치 못 먹나요?” 걱정 마세요. 배추와 무가 십자화과인 것은 맞지만, 소금에 절이고 발효되는 과정에서 고이트로젠 성분은 대부분 분해되거나 사라집니다.
또한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 마늘, 고춧가루 등에는 대사를 돕는 성분이 풍부합니다. 단,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으로서 김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A. 가끔 먹는 샐러드 속 생채소는 괜찮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매일, 다량으로, 생으로’ 먹는 경우입니다. 일상적인 식사에서 반찬이나 샐러드로 즐기는 정도는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A. 양배추 ‘즙’보다는 낫지만, 제조 과정에서 열처리가 얼마나 되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위장이 많이 안 좋아 꼭 드셔야 한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시고 갑상선 수치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면서 드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결론
양배추와 브로콜리는 갑상선의 적이 아니라, 올바르게 조리하면 든든한 아군입니다. ‘무조건 안 된다’는 공포심을 버리고, ‘익혀 먹는다’는 간단한 원칙 하나만 기억하세요. 채소의 영양은 챙기면서 갑상선 건강도 지킬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 [갑상선기능저하증] 핵심 관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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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 문구: 본 글은 2025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일반적인 식품 영양 정보를 바탕으로 합니다. 특정 채소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소화기 질환이 있는 경우,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