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갔으면 올레길은 한 번 걸어봐야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지만, 막상 도전하려고 하면 두려움이 앞섭니다. 총 27개 코스, 437km에 달하는 엄청난 길이를 보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죠. 등산 장비가 필요한 건 아닐까? 너무 힘들어서 여행을 망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하지만 제주 올레길 코스 추천 정보를 제대로 알고 나면, 올레길은 힘든 ‘극기 훈련’이 아니라 제주를 가장 깊이 있게 만나는 ‘힐링 산책’이 됩니다.
차를 타고 휙 지나가면 절대 볼 수 없는 풍경들이 있습니다. 돌담 너머 귤밭의 향기,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 그리고 길 위에서 만나는 낯선 여행자들과의 눈인사. 이것이 바로 올레길의 진짜 매력입니다. 저는 10년 전 운동화 한 켤레만 신고 무작정 올레길을 걷기 시작해, 지금은 계절마다 꼭 걷고 싶은 ‘최애 코스’를 마음속에 품고 사는 올레꾼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면서 제주의 비경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베스트 코스’를 엄선하여 소개합니다. 걷기 좋은 신발만 준비하세요. 길은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목차
1. 올레길 기초 상식: 간세, 리본, 그리고 패스포트
올레길을 걷기 전, 길을 잃지 않기 위한 표식들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파란색과 주황색이 섞인 ‘리본’입니다. 나뭇가지나 전봇대에 매달린 이 리본만 잘 따라가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갈림길에는 조랑말 모양의 ‘간세’가 머리 방향으로 길을 안내합니다.
여행의 재미를 더하고 싶다면 ‘제주 올레 패스포트’를 구매하세요. 공항이나 올레 안내소에서 살 수 있는데, 각 코스의 시작점, 중간점, 종점에서 스탬프를 찍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스탬프를 하나하나 채워갈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은 완주를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됩니다. 또한, 패스포트 소지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식당이나 숙소(올레 여행자 센터 등)도 있으니 경제적으로도 이득입니다.
2. 입문자에게 강추: 가장 아름다운 바당길, 7코스
만약 제주도에서 딱 하나의 올레길만 걸어야 한다면, 주저 없이 7코스를 추천합니다.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부터 월평포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올레길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풍광이 뛰어납니다.
특히 시작점인 외돌개에서 법환포구로 이어지는 해안 길은 나무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어 운동화만 신어도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범섬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고, 왼쪽으로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전체 코스(17.6km)를 다 걷기 부담스럽다면, 외돌개~법환포구 구간(약 5km)만 걸어도 충분합니다. 중간에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들도 많아 쉬어가기에도 제격입니다.
➡️ 7코스가 있는 서귀포는 어떤 분위기일까? 동쪽 vs 서쪽 vs 남쪽 비교 글 보기
3. 웅장한 지질 트레일: 산방산과 송악산의 조화, 10코스
제주의 웅장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10코스가 답입니다.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해 산방산을 지나 송악산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제주 지질학의 교과서와도 같습니다. 용머리해안의 신비로운 지층을 감상하고, 사계해변의 독특한 모래사장을 걷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송악산 둘레길’입니다.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바다 건너 형제섬과 가파도의 파노라마 뷰는 가히 압권입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구간이니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10코스 종점인 하모체육공원 근처에는 대정읍 맛집들이 많아 걷기 후 든든한 식사를 하기에도 좋습니다.
4. 섬 속의 섬 걷기: 우도 한 바퀴, 1-1코스
제주 본섬을 벗어나 조금 더 특별한 트레킹을 원한다면 우도 올레(1-1코스)를 추천합니다. 총 11.3km로 4~5시간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천진항에서 시작해 홍조단괴 해빈(서빈백사), 하고수동 해수욕장, 검멀레 해안을 거쳐 다시 돌아오는 순환 코스입니다.
우도봉(소머리오름)을 오를 때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우도의 전경과 성산일출봉의 모습은 땀을 흘릴 가치가 충분합니다. 걷다가 힘들면 우도 순환 버스를 타거나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쉬어갈 수 있어 유연한 일정이 가능합니다. 단, 배 시간을 맞춰야 하므로 아침 일찍 입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올레길 걷고 어디 가지? 제주도 숨은 명소와 핫플레이스 지도 확인하기 (상위 글로 이동)
5. 안전하고 즐겁게 걷는 꿀팁 및 FAQ
💡 Pro-Tip: 올레길 짐 옮김이 서비스 활용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는 것은 고역입니다. 숙소에서 숙소로, 혹은 공항에서 숙소로 짐을 옮겨주는 ‘가방을 부탁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가방 하나당 1만 원 내외의 비용으로 두 손 가볍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혼자 걸어도 안전한가요?
A1. 대부분의 정규 코스는 안전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코스나 숲길은 혼자 걷기에 무서울 수 있습니다. ‘제주 여행 지킴이’ 단말기를 공항에서 대여하거나, 올레센터에서 제공하는 ‘함께 걷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전 9시~10시 사이에 출발하면 비슷한 속도의 동행자를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Q2. 올레길 표지판이 안 보이면 어떡하나요?
A2. 갈림길에서 리본을 놓쳤다면 당황하지 말고, 마지막으로 리본을 봤던 지점까지 되돌아가세요.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 앱에는 올레길 코스가 표시되어 있으니 GPS를 켜고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3. 역방향으로 걸어도 되나요?
A3. 물론입니다. 올레길은 정방향(파란색 화살표)뿐만 아니라 역방향(주황색 화살표)으로도 안내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바람의 방향이나 숙소 위치, 해의 위치(사진 촬영)를 고려해 유리한 방향을 선택하세요.
➡️ 올레길 풍경 사진 잘 찍는 법? 계절별 포토 스팟 가이드 보러가기
6. 결론: 길 위에서 만나는 새로운 나

올레길은 단순히 걷는 행위를 넘어,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리게 걷다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제주의 아름다움과 내 마음의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오늘 추천해 드린 코스들은 초보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들입니다. 완주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걸어보세요. 그 길 끝에 진정한 힐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행복한 올레길 여행 되세요!
➡️ 제주도 숨은 명소와 핫플레이스: 현지인만 아는 동쪽 서쪽 비밀 지도 (상위 글로 이동)
고지 문구: 본 글은 2026년 1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올레길 코스 상황(공사, 우회 등)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출발 전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최신 공지사항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정보: (글쓴이: 올레꾼 김반장) 제주 올레 27개 코스 완주자, 걷기 여행 예찬론자이자 트레킹 전문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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